★Princess Diary★

정인(情人)

아리온~✞ 2011. 5. 18. 05:30

나...

묻지 말아요...

누군지 궁금해 하지 않아도 돼요...

그냥...나일 뿐이죠...

하늘 빛이 곱고 강물에 반짝임이 일렁이는 이런 날에

슬픔을 간직한 나일 뿐이죠...

오늘은 따사로움이 가득하고 바람이 산들 부는데

그저 마음이 아픈 한 사람일 뿐예요...

어떤 노래에, 익숙한 그 노래에 눈물이 핑도는

그런 날이예요...

천천히 아주 조금씩, 차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들이 스쳐 지나가요..

이런 순간도 다시할 수 없는 시간일 거예요...

아프면 아픈 채로 날리는 아득한 그 미소가 마음을 파고드는 그런...

사실......

술이 고파서 술 한 잔 했어요...

누군가 말 만 걸어 와도 눈물이 핑 돌 것 같아서 술 한 잔 했어요...

내가 아프고 네가 아프고 세상이 아프게 흔들려서 취해보고 싶었어요...

내 마음이 가는 대로,

내 느낌이 원하는 대로,

그런 거 아시잖아요...살아 있다는 거...

이렇게 취하고픈 날...한 사람을 보았죠...

내 마음 속 정인(情人)이예요...

아무 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은 이런 날에 떠오른 단 한 사람...

잠시 얼굴이라도 보고픈 그런 사람...

굳이 모든 걸 말하지 않아도 소통할 수 있는 그런 사람...

" 내 마음 진심이야" 라고 말하지 않아도...

때론 침묵하고 있어도 마음으로 느껴지는 그런 사람을 보았죠...

내 가장 힘든 순간도,

내 가장 기쁜 날에도,

제일 먼저 떠오르는 그런...그런...그러한...

사랑은 이런 거겠죠...

슬퍼서, 아파서 목울음 삼키는 이런 날에 항상 내 곁에 머물러 줘서 감사한...

그 이름은 정인(情人)...또 다른 이름...정은...그리고 순례자...

 

 

 

이젠 참으려 해도 눈물이 흐르네요...

오늘은 정말...나를 사랑하기엔...가슴이 너무 아픈...날이예요...

 

 

 

※ 이 세상에서 사랑이 뭔지도 모르는 그런 사람들에게는 마음을 내어 줄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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