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온~✞ 2010. 10. 27. 00:09

 

 

 

내가...

지금의 내가...

책을 읽고 있는 그 순간에 감동을 받는 어느 한 귀절을 읽으면서

때론 음악을 들으면서 그 순수한 감정에 빠져 정말로

아니 진실로 온전히 그 느낌을 가슴 속에 절절히 느꼈던 순간이 있었을까?

사무치도록 온 몸에 전율이 일어날 정도로 느꼈던 순간이 있었느냔 말이다.

지금의 나는 누구일까 반문하면서 이러는 것이 단지 취기때문은 아닐 거라는

확신이 있었느냔 말이다.

나...무얼 보고 듣고 느끼고 있니...

지금까지의 나는 허상이 아니었을까...

가끔 새벽녁 달리는 차 안에서 보았던 그 황홀한 한강을 보면서

그저 아름답다고만 되뇌이지 않았느냐...

그냥 아름답다는 생각에만 미쳤을 뿐...

나...아름답기 위해서 훌륭한 삶을 살았느냐 묻고 싶어 진다...

말로는 입으로는 얼마든지 그럴싸한 수식어와 쿨해보이는 제스쳐를 취했단 말이지...

너...너는 누구냐...

나...나는 누구지...

따스함을 원한다구?

그 따스함을 잃지 않기 위해 얼마나 인고의 세월을 그렇듯 보냈느냐...

아름답기 위해선 그만큼 자신을 희생하며 살아야 했거늘...

누군 나에게 영혼이 순수한 사람이라 했지만 그건 허울 좋은 껍데기 아니었느냐...

모든 것이 너의 욕심이고 갈망하고...그건 이미 순수함이 아니야...

더이상 이렇게 살아갈 순 없어...

난 이제 달라져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