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cess Diary★
비를 추억하며
아리온~✞
2010. 8. 31. 14:37
하루종일 내린 비가 마음을 가라 앉게 하네요...
촉촉하게 젖어 있는 나뭇잎...
집 앞에 주차 돼 있는 자동차 지붕이나, 은은한 불 빛을 내는 밤 사이 가로등...
우산을 쓰고 지나가는 사람들...오늘은 비를 추억합니다...
한껏 쏟아지던 빗소리 벗삼아 파바로티의 카루소에 심취해 있었던 고대 앞 골목이나,
게리무어의 Still got the Blues 들으며 지나갔던 양수리 서종 드라이브 길이나
내겐 더없이 좋은 추억이예요.
혼자 드라이브를 즐겨 하지만 그때도 난 여전히 외로움에 익숙해져 있었죠.
작년엔 처음으로 여름 휴가를 혼자 떠났었어요.
혼자라는 두려움과 외로울 거라는 고정관념을 여지없이 깨버린 여행 길이었어요.
이럴 때를 대비해 멋진 카메라도 샀었지만 몇 년을 서랍속에
끝내는 다른이의 품으로 보내고 엄두를 내지 못하였던 나홀로 여행...
많은 생각을 하고 많은 풍경을 경험하고 좋은 이들을 만났던 여행...
어쩌면 빠른 시일 내에 다시 떠나보지 않을까...
비는...그렇게 비는 여러가지를 추억하게 만드네요.
내리는 비에 물안개 젖어 있던 북한강 카페에서 향 좋은 커피 한잔 마시고 싶어져요.
혼자여도 좋고 둘이어도 좋지요.
오늘은 이렇게 생각하고 싶어요...그냥...비가 내리니까요...
비를 추억하며 가끔은 아스라한 기억 속의 그를 떠올리는 것도 좋고,
어떤 이에 대한 마음 속 그리움으로 아픈 것도 괜찮아요...
모든 것들이 용서 되지요...오늘은 비가 내리니까요...
유나의 이야기™